곧 마흔 여섯이라니 50이 40보다 가깝다....
허걱... 믿을수 없다. 그럴리없다고 억지라도 부리고 싶다.
뜬금없이 지금 내가 스물 넷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하필 스물넷일까
스물은 너무 앳되서 풋내나고, 서른은 왠지 지금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 싫고 그래서 스물넷이 좋다.
돌이켜보면 스물넷.
이때가 가장 좋았던, 가장 아름다웠던 내 생애 가장 청춘 같았던 시간.
벌써 20년도 더 전이라니.. 참 기가 차다.
어쩌다가 내가 벌써 이나이를 먹었을까.
그 꽃같던 스물넷은 있기나 했던걸까.
꿈같이 지나가 버린 청춘.
10년후 나는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까? 아니.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나는 스물넷을 그리워 할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스물넷.
나는 많은 것에 도전했었다. 암벽등반도 해보고, 나혼자 해외여행도 가보고, 새벽 운동도 열심히 하고, 1시간이나 걸리는 회사를 자전거 타고 출근하고, 주말이면 내 몸무게의 1/3이나 되는 배낭을 매고 출근했다가 1박 2일 산행에 오르고, 버킷리스트를 쓰며 다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내 스물넷.
참 씩씩했고. 무모했고. 자유로웠다.
지금의 난 그 어느것도 자신이 없다.
불어난 몸무게 탓에 뒷산에 오르는 것도 버겁고, 해외여행을 가려니 아이가 걸리고, 남편이 걸리고, 빠듯한 생활비가 걸린다. 새벽 운동에 도전해 보기에는 내 의지가 너무 약하다. 자전거로 30분이면 가는 거리도 10분에 오는 자차의 편리함을 버리지 못한다. 큰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르려고 생각하니 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어깨가 뻐근하다.
뻐근한 어깨를 누군가 툭 치면 금방 눈물이 날것 같다.
갱년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