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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갱년기?

서한선

곧 마흔 여섯이라니 50이 40보다 가깝다.... 허걱... 믿을수 없다. 그럴리없다고 억지라도 부리고 싶다.   뜬금없이 지금 내가 스물 넷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하필 스물넷일까 스물은 너무 앳되서 풋내나고, 서른은 왠지 지금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 싫고 그래서 스물넷이 좋다. 돌이켜보면 스물넷. 이때가 가장 좋았던, 가장 아름다웠던 내 생애 가장 청춘 같았던 시간. 벌써 20년도 더 전이라니.. 참 기가 차다. 어쩌다가 내가 벌써 이나이를 먹었을까. 그 꽃같던 스물넷은 있기나 했던걸까. 꿈같이 지나가 버린 청춘. 10년후 나는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까? 아니.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나는 스물넷을 그리워 할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스물넷. 나는 많은 것에 도전했었다. 암벽등반도 해보고, 나혼자 해외여행도 가보고, 새벽 운동도 열심히 하고, 1시간이나 걸리는 회사를 자전거 타고 출근하고, 주말이면 내 몸무게의 1/3이나 되는 배낭을 매고 출근했다가 1박 2일 산행에 오르고, 버킷리스트를 쓰며 다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내 스물넷. 참 씩씩했고. 무모했고. 자유로웠다. 지금의 난 그 어느것도 자신이 없다. 불어난 몸무게 탓에 뒷산에 오르는 것도 버겁고, 해외여행을 가려니 아이가 걸리고, 남편이 걸리고, 빠듯한 생활비가 걸린다. 새벽 운동에 도전해 보기에는 내 의지가 너무 약하다. 자전거로 30분이면 가는 거리도 10분에 오는 자차의 편리함을 버리지 못한다. 큰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르려고 생각하니 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어깨가 뻐근하다.     뻐근한 어깨를 누군가 툭 치면 금방 눈물이 날것 같다. 갱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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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중에 보장, 내 자리 보장!

이운

#방송 #여성
나는 땡땡이다. 아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고 있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해결 상담소로,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여 해결해 준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방송이다. 그리고 ‘땡땡이’는 이 취지에 맞게, 사연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다 만들어진 애칭이다. 비밀보장 73회에서..

4. Mit Partnerin

여성 파트너와 함께

맥주-

#여성서사 #퀴어
여성 파트너와 함께 이성애 규범과 그 역할에 익숙해진 내가, 동성애를 하기 위한 일련의 역할들과 그 수행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의 시간에 나는 실용적-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기능에 충실한-인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여가로 쓸 수 있는 시간에는 사회에서 ‘여성적’ 이라고 해석하는 복장을 하고 있기를 좋아한다. 하늘하늘하고, 레이스나 프릴이 달려 있고, 패턴이 화려한 옷들. 재미있는 것은 패턴..

13. 대화하는 검도..?

상대의 반응을 보며 움직이라는 말

이소리소

#검도 #운동
스스로를 돌이켜보기에, 다수의 취향을 좋아하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들이 아이돌이나 예능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체온이 2~3도는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대화에 섞일 적당한 말이 뭐 있지?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 뭐라도 이야깃거리를 던져보지만 진심이 없어서인지 어정쩡한 말만 튀어나온다. 결국 혼자 속으로 “난 만화가 더 좋아.."라며 돌아서는 식이다. 맛집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어째 운동 취향도 마이너한 듯하고.....

비건 페미 K-장녀 #1 가족의 생일

가족들과 외식은 다이나믹해지곤 한다

깨비짱나

#페미니즘 #비건
다음주 호적메이트의 생일이라고 이번주 일요일(오늘) 가족 외식을 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물밀듯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너무 상냥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나에게 일요일에 시간이 되겠냐고 오랜만에 외식 하자고 너도 먹을 거 있는 데로 가자고 묻는 말에 못이겨 흔쾌히 알겠다고 해버린 지난주의 나를 불러다가 파이트 떠서 흠씬 패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이 시국에 외식하러 가자는 모부도 이해 안가지..

오늘도 결국 살아냈다 1

매일매일 사라지고 싶은 사람의 기록

차오름

#심리 #우울
하필 이 시기에 고3으로 태어난 나는 , 우울증과 공황발작으로 많이 불안해진 나는, 대견하게도 오늘 하루도 잘 버텨냈다. 우울증과 공황발작이 시작된 건 중3. 하지만 부모는 어떤 말을 해도 정신과는 데려가주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20살이 되고 알바를 하면 첫 번째로 갈 장소를 정신과로 정한 이유이다. 부디 그때가 되면 우울증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가지면서. 부모는 우울증은 내가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말 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4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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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장례
상속인 조회 서비스 조회 완료 후 한 달 정도는 은행과 보험 정리에만 매달렸다. 사실 지점이 많이 없는 곳은 5개월 여 뒤에 정리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는 자동차 등을 정리했고 건강보험공단, 연금공단,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상속인 조회 서비스에 나온 내역들을 한꺼번에 출력해 철 해 두고 정리될 때마다 표시해두고 어떻게 처리했는지(현금수령인지 계좌이체인지 등)를 간략하게 메모해두면 나중에 정리하기 편하다.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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