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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우리 이민갈까? 6. 뉴질랜드에서 파트너 비자 받기(1)

유의미

얼마 전 대학 합격 발표에 버금가는 감격의 순간이 있었다. 마침내 파트너 비자를 받은 날이었다. 신청한 지 한 달 하고도 일주일 만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계속 불안했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비자가 한 번 거절되면 계속 어려워진다던 말도 떠오르고, 비자가 안 나와서 귀국하면 또 애인과 오랫동안 떨어져서 살아야 하는데 그게 싫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건 참 답답하다. 알면서도 비정규직이거나 성소수자면 늘 그렇게 살아야 한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승인 메일을 받던 날,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고생을 어느 정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뉴질랜드에 살...

언니, 우리 이민갈까? 7. 뉴질랜드에서 파트너 비자 받기(2)

유의미

비자를 신청한 지 약 일주일 뒤에 이민성에서 온 메일은 다름 아닌 질의 사항이었다. 첫 번째 심사를 마쳤으며, 차후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다음의 네 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굉장히 꼼꼼하게 서류를 검토했는지, 지나치게 상세하고 세부적인 질문이 와서 당황스러웠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이 사항에 답할 기한을 딱 삼 일 줬던 점이다. 이들은 영어가 제1 언어가 아닌 사람의 고충을 전혀 모르는 게 틀림없다. 결혼 증명서 파트너의 주소지 증명 서류 (Household register for your partner) 너의 집에 파트너가 5년간 살았다고 했는데, 지원서에 파트너의 한국 주소는 다르...

도쿄 23구 표류기 8. 시나가와 구, 시나가와

몰래

2018년 5월 말. 이직 후 지긋지긋한 시용기간(試用期間, 수습기간)이 끝났다. 2017년 7월 3일에 입국했으니 슬슬 1년짜리 워킹 홀리데이 비자 만료 기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드디어 ‘워홀러’가 아닌 ‘외노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을 때가 왔다. 그 놈의 취업 비자를 따기 위해 내가 이제껏 겪어온 ‘존버’의 세월을 느낄 새도 없었다. “7월 초 비자 만료라고? 그럼 지금 가야 할 걸?” …지금 5월 말인데요? “비자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한 달은 걸려. 특히 처음 받는 비자라면 심사기간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완전 느리네. 뭐, 공무원은 어느 나라나 철밥통이니까. 시간 날 때 가서 신청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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