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1

핀치 타래정신건강탈코르셋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1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은 이렇게 어려울까?

정율무

“Love yourself!”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해주세요. 이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미디어에 범람하는 이 문장을 마주칠 때마다 나는 항상 어색함을 느꼈다. ‘그걸 어떻게 하는 건데.’와 ‘나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라는 서로 상충된 감정이 섞여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유명인들이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 ‘너 자신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행복하고 다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나의 역경과 불행의 원인이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초한 것이라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실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자기파괴적인 일을 일삼았으며, 내 몸은 나를 더 기능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제한하고 규제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하여,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 자신을 학대하고 쉴 시간을 주지 않고 일했다.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고, 저녁도 먹지 않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후, 씻고 학원에 가 수업을 듣고, 주2회 이상 공연을 보러 갔으며 주3번 이상 술자리를 가졌다. 힘들어 하면서도 이 일상을 일 년 이상 지속했다. 힘들어하던 내게 ‘너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라고 의아해하는 친구에게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삶이 더 낫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런 내가 무너진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더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서는 불안해 나 자신을 학대하고 그 불안감에 먹혀버렸다. 잠을 자지 않았다. 음식을 먹다가 먹지 않다가를 반복했다. 과음을 하고 다음날은 하루 종일 잠을 잤다. 그리고 나는 곧 출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실은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던 날, 하루는 나의 파트너가 울며 말했다. 때리고 싶으면 자신을 때리라고. 자해하고 싶은 욕구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이성으로 뒤죽박죽이 된 머릿속에서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너는 소중한 존재라 때문에 너를 때릴 순 없어.’ 

그 말은 즉, 나는 그래도 되기 때문에 나 자신을 벌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었다.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말하면 나의 사랑하는 파트너는 더 슬퍼졌을 것이다.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수치스러웠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첫 걸음은, 바로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 간단한 사실을 깨닫기 위해 부단히도 돌아왔다. 다음 글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쓰려고 한다.

더 많은 타래 만나기

보장 중에 보장, 내 자리 보장!

이운

#방송 #여성
나는 땡땡이다. 아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고 있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해결 상담소로,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여 해결해 준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방송이다. 그리고 ‘땡땡이’는 이 취지에 맞게, 사연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다 만들어진 애칭이다. 비밀보장 73회에서..

주접

플레잉 카드

헤테트

#플레잉카드 #트럼프카드
버드 트럼프Bird Trump 원고를 하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 까마득한 언젠가 텀블벅에서 후원한 플레잉 카드 (=트럼프 카드) ! 원래 쟉고 소듕한 조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맹금류를 제외한 새를 무서워하는 편) 이건 보자마자 이성을 잃고 냅다 후원해버렸다. 그 뒤로 잊고 살았는데 오늘 도착. 실물로 보니 과거의 나를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어, 세상에. 하다못해 쓸데없이 많이 들어있는 조..

13. 대화하는 검도..?

상대의 반응을 보며 움직이라는 말

이소리소

#검도 #운동
스스로를 돌이켜보기에, 다수의 취향을 좋아하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들이 아이돌이나 예능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체온이 2~3도는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대화에 섞일 적당한 말이 뭐 있지?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 뭐라도 이야깃거리를 던져보지만 진심이 없어서인지 어정쩡한 말만 튀어나온다. 결국 혼자 속으로 “난 만화가 더 좋아.."라며 돌아서는 식이다. 맛집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어째 운동 취향도 마이너한 듯하고.....

비건 페미 K-장녀 #1 가족의 생일

가족들과 외식은 다이나믹해지곤 한다

깨비짱나

#페미니즘 #비건
다음주 호적메이트의 생일이라고 이번주 일요일(오늘) 가족 외식을 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물밀듯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너무 상냥하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나에게 일요일에 시간이 되겠냐고 오랜만에 외식 하자고 너도 먹을 거 있는 데로 가자고 묻는 말에 못이겨 흔쾌히 알겠다고 해버린 지난주의 나를 불러다가 파이트 떠서 흠씬 패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이 시국에 외식하러 가자는 모부도 이해 안가지..

말 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14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죽음 #장례
상속인 조회 서비스 조회 완료 후 한 달 정도는 은행과 보험 정리에만 매달렸다. 사실 지점이 많이 없는 곳은 5개월 여 뒤에 정리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는 자동차 등을 정리했고 건강보험공단, 연금공단, 주민센터 등을 방문했다. 상속인 조회 서비스에 나온 내역들을 한꺼번에 출력해 철 해 두고 정리될 때마다 표시해두고 어떻게 처리했는지(현금수령인지 계좌이체인지 등)를 간략하게 메모해두면 나중에 정리하기 편하다. 주민..

세 사람

세 사람

이운

#치매 #여성서사
1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서 안경을 찾고 지갑은 어느 가방에 둔 건지 매번 모든 가방을 뒤져봐야 합니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 대라면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하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들까지도 잊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루는 수영을 다녀오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몸도 따라주질 않아서 바지가 젖을 것은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길가에 털썩 주저앉..
더 보기

타래를 시작하세요

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오직 여성을 위한 글쓰기 플랫폼

타래 시작하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