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생각하다한국 피겨 스케이팅 팬이 영원히 고통 받는 이유
모든 것은 외가에서 지낸 어린 시절의 어느 밤, 엄마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티비 채널을 돌려보던 순간 시작됐다. 아마도 외가에서 잡히던 일본 방송 채널들 중 하나가 피겨 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있었던 모양이다. 일본어도 할 줄 모르거니와, 그 땐 그걸 피겨스케이팅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몰랐다. 그러니 어떤 방송이었는지 기억할 리는 없다. 그나마 링크의 조명이 어두웠기 때문에 경기가 아니고 갈라쇼나 아이스쇼가 아니었을까 추측할 뿐이다. 그것도 어쩌면 놀란 뇌가 후보정을 한 결과물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그 어두운 화면은 나에게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조명을 받아 화려하게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땅 위에선 절대 꿈꿀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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