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여자가 되면 26. 코르셋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김현진 20대 때 소위 빡세게 ‘업업’하고 다녔던 나는 지금 완전히 탈코르셋을 하지는 못했지만 가끔 특별한 날, 내가 하고 싶을 때만 메이크업을 하고 보통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고 다니고 있으니 탈코르셋 운동이 내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내가 20대 시절에 ‘업업’하고 다녔던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 그때는 내가 했던 것이 소위 ‘주체적 꾸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그것은 남성의 시선으로 정의되는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지고 싶은 발버둥이었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내 발버둥이 다음 세대 여성의 코르셋을 더 조이는 결과에 일조했다는 점이다. 검정 마스크를 쓴 청소년들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