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온 편지 5. 기념일은 무엇을 기념해야 마땅한가
황달수 멀게만 느껴졌던 2020년이 현실로 다가왔어. 생각보다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은 평범한 날들이지만, 같은 숫자가 두 번 반복된다고 또 이게 재밌기도 해. 넌 새해를 어떻게 맞이했어? 나는 말야, 친한 친구들과 함께 유자차와 와인을 가져가 유달산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친 후 매 년 하는 불꽃놀이를 관람하며 맞이했어! 올해는 바라는일들이 다 잘 되기를. 저번에는 우여곡절 끝에 가게를 오픈한 이야기를 했었지? 약 10평이 되지 않는 크기의 가게이지만 꽤 준비할 서류도, 돈도, 물건들도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진이 다 빠졌어. 발렌타인 데이라는 대기업의 상술로 가득 찬 날 가게를 엉겁결에 오픈했기에 그 날은나에겐 ‘내가 해낸 날'이야. 발렌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