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생각하다미투: 분노와 위로
일주일 전 즈음, 집에 가는 길이었다. 어떤 분이 어린 딸과 손을 붙잡고 전화 통화를 하며 나보다 앞서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통화 내용이 다 들렸다. 그분이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분은 아주 서글프게 흐느끼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임신 중이었던 것 같았고, 산부인과를 다녀오는 길이었던 것 같았다. 통화내용은 이랬다. 병원에서 뱃속의 아기가 유전자에 문제가 있고 기형으로 출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미 초음파로 확인해본 결과 아이 목이 비정상 적으로 두껍다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그러게 일을 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나무랐다고. 가슴이 아팠다. 나는 속으로 남편이란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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