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30. <이름없는 거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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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30. <이름없는 거위 게임>

딜루트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어떤 게임이냐 하면

평화로운 농촌 마을, 거위 한 마리가 이곳저곳을 한가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흰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안마당을 밟는데도, 아저씨는 그런 거위가 익숙한지 마당 앞까지 힐긋 쳐다볼 뿐 하던 일을 마저 하고 있군요. 그때였습니다! 거위의 눈에 작고 반짝거리는 잼 병이 보이네요. 예전에 아저씨가 바닥 깔개 위에 빵과 바구니, 과일들을 놓고 한가롭게 앉아있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아저씨가 샌드위치 빵 끝을 나눠줬었죠. 거위는 그때처럼 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마침 아저씨가 꽃에 물을 주느라 바쁘네요. 부리로 잼 병을 잡아당길 타이밍은 지금입니다!

평화로운 잠입 액션

많은 이들의 기다림 끝에, 유쾌한 잠입 액션 게임이 나왔다! 거위 한 마리가 작은 마을에 일으키는 난장판은 플레이 내내 유쾌하고 밝다.

상대의 관심을 돌린 후 눈에 띄지 않게 말썽을 부리는 행동은 일반적인 잠입 게임의 규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목표에 실패하거나 상대방에게 적발되었을 때 주어지는 패널티가 <이름 없는 거위 게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간제한도, 라이프 게이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거위가 잘 길러둔 당근을 뽑아가건, 빨랫대에 걸린 양말을 물어다가 연못에 빠트리건, 온갖 방법으로 거위에게 시달렸음에도 사람들은 비폭력적이고 강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거위를 밀어내고, 거위 사절 팻말을 부착할 뿐이다. 누구도 거위를 붙잡거나 괴롭히지 않는다! 

의외로 잠입게임의 기분이 난다. 이미지 제공 House House

날개를 퍼득거리고, 꽥꽥거리고

<이름 없는 거위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션들은 단순하다. 부리를 사용하여 온갖 물건들을 헤집어놓기, 날개를 크게 퍼득거리기, 꽥꽥거리기, 달리기뿐이다.

이 중 꽥꽥거리기와 날개를 퍼득거리기는 이 게임의 핵심 기능이라 봐도 무방하다. 단순히 큰 소리로 꽥꽥거리고, 이따금 날개를 펴고, 그 소리에 마을 주민들이 반응하는 주의를 돌리는 행동 외에도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게끔 도와 자연스럽게 게임 속 거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날개를 퍼득거리고 꽥꽥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미지 제공 House House

조작은 단순하지만 매끄럽지는 않아 원하는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수 있다. 몇몇 헤집어놓기 요소는 퍼즐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분명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다. 게임속 음악은 섬세하여 거위가 돌아다닐 때 발바닥을 찰박거리는 소리나 다른 물건을 물고 있을때 나는 꽥꽥거림의 사소한 차이들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PC판은 에픽 스토어를 통해 독점 발매되었고 (몇 개월 후 스팀으로 풀릴 예정이다) 콘솔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되었다. 공식 한글화를 지원한다.

발매일 :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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