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카페대담 12. 카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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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카페대담 12. 카페 이미

YSYS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patisserie x roastery imi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25길 7

영업시간 : 매일 12:00 ~ 22:00

메뉴 : 아메리카노 4.5 , 카페라떼 5.0 , 바닐라빈라떼 5.5 (take out 시 에스프레소 메뉴는 2,000원 할인, 그 외 음료는 1,000원 할인/ 아메리카노 리필 1,000원) 크리미 오렌지 빙수, 밀크 팥빙수 1인(7,0) 2인(13,0), 패션후르츠 에이드 5,5 , 파운드 케이크 3,0 , 행복 11,0 등..

방문이유 : 입지가 탄탄하게 잡혀있는 개인 카페라서

 

어느 날 나와 언니Y는 언제나 붐비는 홍대거리에서 갑자기 갈 곳을 잃어 막연히 걷다가 카페이미를 방문하게 됐다. 언니Y는 늘 목적지를 정해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추위를 피해 쉬어갈 따뜻한 곳이면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들어가 마주한 쇼케이스 안에는 여러 가지 파운드케이크가 줄지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언니Y에게 파운드케이크는 크림이 가득한 일반 케이크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집에서 굽기 쉽고 식빵처럼 큼지막하게 뚝 뜯어 먹기 좋은 무난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파운드를 맛보고 언니Y는 그동안 파운드케이크의 맛을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도 언니Y 만큼이나 카페 이미의 파운드케이크에 매료됐다. 나는 식감이 이 곳 파운드케이크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한동안 홈베이킹 레시피로 유행하던 아이스크림 스쿱 쿠키처럼 사르르 부서지는 기분 좋은 식감에 적당히 달콤하고 향긋한 향까지 더해져 계속 포크질을 하게 된다.

나와 언니Y는 이번 방문에서는 베르가못 파운드 케이크, 행.복, 크리미 오렌지 빙수, 밀크 팥빙수,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바닐라빈 라떼를 먹었다.

커피는 마일드한 편으로 고소한 맛이 도드라졌고, 베이커리와 함께 마시기 좋았다. 파운드 케이크는 여전히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은은하게 퍼지는 얼그레이 향이 두드러졌다. 행.복 이라는 메뉴는 ‘행복을 주는 복숭아’의 줄임말로 와인에 졸인 복숭아 과육이 들어간 낮은 타르트 위에 씨앗 자리에 크림을 채워 넣은 복숭아가 통째로 올라가 있는 디저트다. 충북 음성에 있는 농원에서 키운 복숭아를 이용해 매년 7월 중순부터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복숭아 철에만 판매한다. 아주 부드럽고 달콤한 과즙이 넘쳐 시원하게 먹으면 갈증이 해소되고 정말 이름처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카페 이미는 두 가지 맛의 빙수가 있고, 1인용과 2인용으로 크기를 고를 수 있어 혼자 가서도 빙수를 먹을 수 있다. 팥빙수는 직접 쑨 통통한 팥과 흑임자 떡, 구운 호두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고 우유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 부드럽다. 팥의 달고 텁텁함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크리미 오렌지 빙수는 이름처럼 얼음 위에 하얀 크림이 뒤덮여있고 작고 네모난 오렌지색 젤리가 올라가 있다. 그리고 아래의 얼음 층은 오렌지 주스 같은 시럽에 적셔졌다. 셔벗 같아 얼음이 녹아도 슬러시처럼 후루룩 마실 수 있다. 먹어본 메뉴들이 대체로 가공된 맛이나 자극적인 맛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크게 담아내고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가 빼곡히 있는 외부 테라스와 마찬가지로 매장 안도 그리 넓진 않지만 최대한으로 좌석을 마련해 두었다. 주중 저녁시간에 갔을 때도 매장 안 좌석이 꽤나 차있는데, 이번 주말 방문에는 웨이팅 리스트를 쓸 정도로 고객들의 방문이 시간대 상관없이 꾸준히 많았다. 빼곡한 테이블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밝고 노란 조명과 원목을 사용해 포근하다. 친절한 직원들의 말과 행동에 그 포근함이 더해진다.

카페 이미의 주문하는 곳에서는 오늘의 근무자들을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벽면에는 대표 메뉴 몇 개가 그림으로 걸려있다. 접이식 더스트백이 준비되어 있어 짐을 놓을 수 있다. 첫 방문 때는 잔마다 소서에 작은 꽃 한 송이가 있었는데 장식인 줄 알고 두고 나온 것을 직원이 따라 나와 건네준 기억이 있다. 이렇게 카페 이미는 바쁜 매장임에도 곳곳에서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을 배려한다. 카페 이미는 이곳을 포함해 총 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욱이 로스팅과 디저트의 생산도 함께 하여 매장 운영만 하기에도 바쁠 것 같지만 SNS계정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카페이미 _ 동교동

11년 오픈. 커피를 만드는 형과 케이크 굽는 동생이 함께 시작. 가게 내부에 따로 로스팅룸이 있고, 파티시에 동생은 근처에 스퀘어 이미로 독립.

#스퀘어이미 _ 연남동, 수목금토일 12~8시

13년 오픈. 파운드 케이크 전문점. 이미의 케이크도 매일 아침 이곳에서 만들어서 운반되고 있다. 카페 이미 보다 파운드 케이크와 구움과자의 종류가 다양함.

재료는 모두 유기농과 국산 밀을 사용하고 방부제나 인공가향 및 색소는 넣지 않는다.

#이미더밸런스 _ 인사동, 주말과 공휴일 휴무

14년 오픈. 오피스 상권에서 투고 위주의 매장이나 매장 내 테이블도 있음.

#이미커피로스터스 _ 구로

19년 오픈. 바(BAR)의 다섯 자리가 좌석의 전부이고 매장에서 준비한 원두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 주는 비스포크 커피를 지향한다. 디저트는 커피와 페어링 된 몇 가지가 날마다 다르게 준비된다고 한다.

일러스트 이민

 위에 적은 네 곳의 매장 소개글에서도 알 수 있듯, 각 매장별 특징이 모두 다르다. 획일화된 컨셉으로 매장을 확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나와 언니Y의 생각에 차이가 있었다. 언니Y는 매장 확장 및 유지에 있어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수순이라 생각하고, 나는 자영업자로서 기존 컨셉에서 확인된 수요 등의 안전성을 접어두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큰 모험일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매장 하나를 차리는 것이 꿈인 우리 자매에게 카페 이미는 동경의 대상이다. 이번 글을 쓰면서 카페 한 곳이 ‘시작했다’보다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 점이 마지막 연재로 다른 사람들에게 카페 이미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 자매에겐 카페 창업보다 창업 후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상기시켜준 시간이었다.

언니Y의 한 줄 : 카페라는 자영업에 임하려면 이렇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야지.

동생S의 한 줄 : 지금보다 나중이 더 기대되는 곳, 꾸준히 오래 가고 싶은 곳.

자매의 동상이몽 : 사업 유지를 위해 안전을 중요시하는 동생S와 유지를 위한 발전모색은 당연하고 그에 따른 모험은 감수해야 한다는 언니Y.

 

<동상이몽 카페대담>은 열 두 곳의 카페를 끝으로 완결됩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카페를 한 발 먼저 내딛어 탐사해준 YSYS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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