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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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단권> 카테고리의 인기 기사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해?

오래

친구A : ㅇㅇ 연략 가능하면.칼답 부타쾌요 나 : 워오 나 : 칼답 친구A : ㄱㅅ 친구A : 연락 가능한 상황이니? 나 : 응 전화할까? 친구A : ㄴㄴ. 나 사무실 ㅠㅠㅠ 나 : 아하 친구A : 응급상황이발생했거든 나 : 무슨 일이에요 친구A : 임신함 친구A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4일 간의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오전 열시 반이었다. 친구A는 오전 일곱시 반에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았고, 개인 사정 상 당일에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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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으면 되지

문여일

처음 사후 피임약을 복용한 것은 스물 한살 때의 일이다. "콘돔 빼고 몇 번 왔다갔다 하기만 하면 안 돼?"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을 했던 당시의 남자친구는 나의 첫 성관계 상대였고, 나는 그가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콘돔 없이 삽입했고 얼마 안 있어 덜컥 겁이 난 나는 얼른 빼라고 말했다. 어디선가 쿠퍼액으로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남자친구는 정말 몇 번 왔다갔다 하기만 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설득했지만 나의 불안함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산부인과로 향했다. 마치 벌을 주듯이 남자친구도 끌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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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태했다. 그래서?

Jane Doe

낙태를 결정했을 당시 난 임신 5주에서 6주로 넘어가고 있었고, 이미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많아졌으며 눕고만 싶은 무기력한 날들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입덧이 시작되면 주변인들, 특히 가족들이 알아차리는 건 시간문제기에 불안했다. 그런 이유로 임신중절약인 미프진의 배송 기간과 여차하면 세관에 걸려 못 받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다. 나는 남자에게 임신중절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예약하라고 일렀다. '내가 지금 이런 상태이고, 앞으론 어떤 상태일 텐데, 너도 뭐라도 해라'하는 생각에서였다. 남자는 병원 예약에 성공했고, 이틀 후 나와 남자는 서울로, 남자가 찾은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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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1 - 임신 3~4주차, 희미한 두 줄로 요동치는 일상

ND

<편집자의 말> 여자와 남자가 피임 없이 섹스를 하면 아기가 생긴다. 여자의 난소에서 만들어진 난자, 남자의 정소에서 만들어진 정자. 수정란이 되어 여자의 자궁에 착상되어 약 10개월 간 세포분열을 한다. 아기는 탯줄을 통해 모체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아 성장하여 질을 통과해 밖으로 나온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이런 생물학적인 사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정말, 아무 것도. 실제로 임신을 하면 여자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여성이 어떤 신체적 또는 정신적 변화를 겪는지, 현대를 사는 독립적인 (최소한 그렇다고 믿었던) 여성이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내면서 어떤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지,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이 진정한 여성의 ‘선택’이 되려면 모든 여성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여기 자신의 임신 경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임신을 경험한 여성으로서 또 다른 임신 여성이나 비임신 여성에게 폭력적인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매일을 기록하는 임신한 여성이 있다. 이 글은 ND님이 트위터(@pregdiary_ND)에 공유한 일기를 갈무리하고, 글자 제한에 담지 못한 내용을 추가해서 엮었다. 물론 임신, 출산 중에 겪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의 사례로서, 임신과 출산을 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서 읽어 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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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집에 없어요

김돌

한 때 주 90시간을 일한 적이 있었다. 간혹 새벽에 술 한 잔을 하고 퇴근하기도 했는데, 와이프가 기다려서 먼저 들어가겠다는 과장님에게 상무님은 "네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가족들은 희생하는 게 맞는 거야!" 라며 호통을 쳤다. 그렇게 일하다가 하루는 침대에 쓰러져 자면서 이대로 난 결혼도 할 수 없고 아기도 가질 수 없겠지 , 생각했다. 그 회사에 아기 엄마들은 극히 드물었다. 한 줌도 안 되는 아기 엄마들더러 다들 독하다고 했다. 그 드문 아기 엄마 중 한 분 밑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 이사님은 회의실에서 아이와 통화를 하고 돌아오면서 "난 정말 나쁜 엄마야" 라고 한숨을 쉬었고 나는 아니라고, 나는 밤 10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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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인입니다. 저는 서명운동을 반대합니다.

Jane Doe

저는 뼛속부터 천주교인입니다. 부모님 두 분도 성당에서 만나시고 결혼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가지자 마자 아버지는 매일 아침 새벽 미사를 나가셨습니다. 당시에는 성당이 많지 않았어요. 먼 길을 버스로 움직였어야 했기 때문에, 몸이 무거운 엄마는 집에서 매일 기도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아직도 저를 포함한 동생들을 위해 기도하러 조용히 매일 아침 새벽 미사를 나가시고요. 제 세례명도 부모님이 다니시던 성당 수녀님 세례명을 본땄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절 잉태하고 계셨을 때부터 많은 기도를 받기도 했어요. 어렸을 적 병을 앓는 바람에 조금 걱정스러운 상황도 있었지만 많은 분이 기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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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의 기록

Jane Doe

안녕하세요, 저는 ‘자의에 의한 성교’를 했던, ‘임신에 대한 미필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낙태를 함으로써 ‘낙태율 급증,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훼손, 생명 경시 풍조 확산’에 일조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애인과의 섹스였고, 피임을 제대로 했건 말건 임신을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명’을 자의적으로 없애버린 범죄자입니다. 강간에 의해 생긴 아이는 없애도 되고, 사랑하는 사이에서 만들어진 아이는 없애면 안 된다며, 살아도 되는 아이와 죽어도 되는 아이를 나누던 분들, 모두모두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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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 임신 6~7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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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임신한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는 지하철이다. 임신 이후 지하철에서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비참함이다. 제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고 싶다고 트위터에 넋두리를 올리면서, 나는 비참함을 느낀다. 내 가방에 예쁘게 매달려 있는 이 핑크색 임산부 배지가 너무 부끄럽다.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는 임산부 배려석 앞에서 임산부 배지를 달고 한두시간씩 서서 가는 내 모습에 가끔은 웃음도 난다. 블랙코미디 프로그램을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임산부가 앞에 왔을 때 자리를 양보해주면 된다면서 언제 탈지도 모르는 임산부를 위해 지하철의 자리를 남겨두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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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신할 일 없어.

오래

동성애 반대하세요? 대선 투표 얼마 전, 친구와 술을 먹다가 대선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자 친구는 혹시 그 토론회 때문이냐고 물었다.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은 홍준표가 동성애에 반대하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대답한 일을 묻는 거였다. 맞다고,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더니 친구는 정치적인 판단으로 그렇게 대답할 수 있지 않냐고 내게 다시 물었다. 친구는 짧게 던진 질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말이 길어졌다. 나는 그게 정치적 판단으로 가능한 발언의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해. 성적 지향을 근거로 어떤 차별도 받아서는 안 된다던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이 몇 년 전의 입장과 다르게 동성애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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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 2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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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보통 임신 3개월이 되면 아기의 성별을 넌지시 일러준다. 임신한 지 6개월이나 되어버리니 더 이상 아기 성별을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어 누군가 성별을 물어오면 여자아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럼 항상 듣는 소리가 있다. 딸이라 아빠가 좋아하겠네. 열댓 번을 들었지만 나는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아기의 성별이 모부에게 어떤 기쁨을 준다는 건지,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기뻐해야 하는지. 그 성별 자체가 기쁨이 될 수 있긴 한가? 성별에 따라 양육에 대한 고민 지점이 다를 순 있는데, 모부 중 “부”만 특정 지어 “아빠가 좋아하겠네” 하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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