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생각하다내가 헬스장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스콰트에 열중하다가도 요가 바지에 꽂히는 시선. 꽝꽝 울리는 힙합 음악에 맞춰 신나게 크런치를 하다가도 먼 발치서 느껴지는 음습한 눈길들. 내 몸을 사랑하기 때문에 온 헬스장에서, 나는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내 가슴과, 엉덩이와, 허벅지와 숨소리를 관음당한다. 그래서 묻는다: 운동할 때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나는 항상 “운동을 통해서 신체의 자유를 얻었다”는 논리로 주위에 운동을 권유한다. 학창시절 내내 마음에 안 들던 내 몸이 운동을 통해 실제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고, 설령 일이나 회식 때문에 특정 시점에 둥그런 맥주 배가 생기더라도 언제든지 노력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유동적(fluid)인 몸 이미지를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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