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와 나: 여자 트레이너

생각하다여성의 노동운동

트레이너와 나: 여자 트레이너

신한슬

"젊은 남자 회원들은 무게를 많이 올리고 싶은데 아무래도 도와주는 트레이너가 여자면 중량을 못 들 것 같아 믿음이 덜 가나봐요. 전반적으로 미심쩍어 하는 것 같아요. 근데 나이 드신 분들은 진짜 심해요. 무조건 자기들이 여자보단 더 잘 안대요(웃음).

한 번은 어떤 아저씨가 엉망진창인 자세로 운동을 하고 있어서, 저러다 허리 다칠까봐 가서 조언을 해 드렸어요. 그렇게 하시면 위험하고 이렇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랬더니 막 화를 내시는 거에요. 네가 뭘 아냐 이거죠. 근데 남자 트레이너가 가서 똑같이 얘기하면 바로 고치시더라고요."

우리가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무엇보다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매달려 있는 여성 노동자들이 그 증거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남자들의 세상인 헬스 트레이너들 사이에서 더 힘겹게 살아남고 있을 여성 트레이너들을 한번쯤 생각해주길 바란다.

2017.02.14 15:57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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