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줍는 시 12. "저 눈이 녹으면 흰 빛은 어디로 가는가"

생각하다문학

다시 줍는 시 12. "저 눈이 녹으면 흰 빛은 어디로 가는가"

신나리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두 이야기 친구 넷이 모여 ‘사라진 것들’에 대해 말을 나누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늘 또 슬리퍼를 사야 되네.” 1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어느 날 문득 퇴근해서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갈아 신으려고 보면 슬리퍼가 사라져 있다는 것이다. “한때 나도 시계가 자꾸 사라져서 힘들었거든.” 7이 1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7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1은 7의 등을 토닥여준다. “분명히 전날 밤 퇴근할 때 끼고 왔던 장갑이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찾으면 없는 거야.” 장갑이라면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물건 아니냐고 친구들은 말하고, 5는 자신이 장갑을 잃어버린...

2018.06.12 15:0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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