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줍는 시 6. "미래가 온다"

생각하다

다시 줍는 시 6. "미래가 온다"

신나리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이 책에는 각주 대신 디졸브(dissolve, 장면전환기법)가 사용되었음을 밝혀둔다.

- 김현, <미래가 온다>, 『입술을 열면』, 창비, 2018, 190-194쪽.

너무 좋아해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던 때였다. 너는 인사동에서 만나자고 해놓고 종로 2가 버스정류장까지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좋아해서 그랬을까, 나는 너를 만날 때마다 많이 쑥스러웠다. 버스정류장에서 인사동까지 걸어가는데 네 얼굴 한 번을 똑바로 못 쳐다봤으니까. 날씨가 덥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바람이 좋게 불었고. 우리...

2018.03.07 18: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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