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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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창업하는 여자 6. 육아를 놓으라고요?

효규

둘 다 잘 할 순 없어요. 일이든 육아든 하나만 선택하세요. 창업을 하면서 들었던 조언들 중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특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조언은 ‘주 양육자의 자리를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육아 대신 일을 선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창업 교육을 들으러 갈 때마다 선배들은 이렇게 말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잔인하다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에 나도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과연 육아를 ‘진짜로’ 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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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본다 7. 엄마는 페미니스트 (하)

Ah

편집자주: 이 글은 < 엄마 본다 6. 엄마는 페미니스트(상)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아무래도 나는 걱정이 좀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몰랐던 건 아니지만 두 권의 책,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대화>,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하는 법>, 이 올려진 책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정바당은 이제 곧 만 두 살이 된다.) 두 권의 책은 제목에 나와있듯이, “성”을 주제로 한 육아서였고 어떤 면에선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었던 ‘자기계발서’같은 인상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들을 보면서 내내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남자아이에게 하는 페미니즘 교육이란 결국 성교육인걸까? 아직까지도 의문이 다 풀리진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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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는 여자 5. 내가 두 명이 될 순 없어서

효규

'구글캠퍼스 포 맘스'에서는 창업에 관한 이론을 8주 동안 배우고 마지막 9주차에 실제 밴처캐피탈(아래 VC)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걸 데모데이라고 부르곤 한다. 데모데이가 이 수업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 회사에 다닐 땐 매일 함께했지만 출산 후에는 쓸 일 없었던 파워포인트를 정말 오랜만에 켜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사업에 대한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구성이 가장 좋을까? 해외 시장 분석을 언급하는게 좋을까? 아이템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가 좋을까? 실제로 발표 연습을 하면서 말이 너무 늘어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사무치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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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본다 6. 엄마는 페미니스트 (상)

Ah

최근에 자기소개를 할 일이 있었다. 오랜만이라 그랬는지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는데 집에 돌아와 곱씹어보니 ‘여성’, ‘양육자’, ‘페미니스트’라는 세 단어로 요약됐다. 아이를 기르면서 내가 가장 고민하고 또 몰입해 있는 정체성들이라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엄마는 페미니스트>는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필독서 같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출간 직후 펼친 책에서 나를 사로잡는 구석은 많지 않았다. 다른 페미니즘 서적들처럼 나를 심란하게 하지도, 깊은 고민에 빠져들게 하지도 않았다. 그때만 해도 “엄마”와 “페미니스트”라는 각각의 역할 사이에 어떤 모순도 없다고 생각했었고 내가 바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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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본다 5. 거의 정반대의 행복

Ah

육아서는 읽지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쓴 글은 대체로 열심히 읽는 편이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육아는 특히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대목들로 꽉 채워진 세계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를 추측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을 들일 필요없이 그저 활자를 읽는 순간 그 이야기를 흡수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문장들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그런 독자에게 ‘에세이’만큼 매력적인 장르는 없을 것이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가 쓴 것이어도 어쩐지 그저 그랬다. 그런데 얼마전 작년에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하면서 아이를 낳고 난 후로 본 책들 중 대부분이 에세이라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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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본다 4.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Ah

사실 나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양육서를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어쩐지 양육서는 일종의 자기계발서 같고, 나는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 독자다. 백이면 백 모두 다른 상황과 맥락을 그럴싸한 몇 마디로 퉁치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을 테고 전문가들의 의견과 조언이 필요한 영역도 있겠지만. 하지만 그런 내게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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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본다 2. 바깥은 여름

Ah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 장편도 좋지만 단편소설집들은 특히 좋아한다. 이십대 때, <비행운>같은 단편집을 모국어로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래서 지난 여름 그녀의 새로운 단편소설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오랜만에 설렜다. 아이의 늦은 낮잠을 재운 오후였다. 아이 옆에 조금 누워 있다가 책 생각이 나 거실로 나왔다. 마루로 햇살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던 날이었다. 아이가 자는 집은 모처럼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나는 소파에 누워 첫 작품인 <입동>부터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 이야기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아주 많이. 읽으면서도 울고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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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마치며 - '다시' 페미니스트

Ah

이 연재를 시작하고 열 다섯개의 글을 쓸 때마다 매 번 떠올렸던 일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의 일. “저기요. 좀 조용히 해주실 수 없나요?” 친구와 나는 둘다 이직 제의를 받은 상태였고 우리는 조용한 곳에서 진지한 얘기를 나누길 원했다. 일부러 프랜차이즈가 아닌 차분한 분위기의 동네 카페를 찾았다. 삼십분 정도 있었을까. 우리는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수 없었다. 이제 두 살 정도 됐을 법한 아이와 아이의 엄마,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 때문이었다. 아이는 계속 돌고래 소리를 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맘대로 되질 않아 짜증을 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엄마와 친구들이 달래면 그게 또 재밌는지 까르르 웃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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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개념맘과 맘충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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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시절 얘기를 좀 해보자면, 나는 개념녀였다. 언젠가 타임라인을 휩쓸었던 그 해시태그처럼 꼭 그랬다. 게다가 나는 대부분의 그룹에서 명예남성이라는 작위를 받는 쪽이었다.내 머리가 숏컷이고,, 담배를 피우고, 힐보다는 운동화와 로퍼를 즐겨 신고, 결혼 전에 꼭 취업을 하고 싶어했고, 소위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리본이나 레이스같은 장식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함께 딸려오는 ‘외모와는 다르게 털털하다’, ‘## 출신 같지 않다.’ 같은 평판이 싫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여성스럽다’는 수식어는 거추장스럽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는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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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14.한국에서 덮어놓고 애 못 낳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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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듣기 싫은 말이 좀 많은 사람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든가 “아프니까 청춘이다.”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별 악의 없이 한거니 크게 마음 두지 말라는데 꼭 악의가 있어야지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문제는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이런 말을 듣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대표적인 게 “ 애는 일단 낳으면 알아서 큰다” 라는 말이다. 자매품 “아이는 자기 먹을 건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 는 말 만큼이나 놀라운 말이다. ‘알아서’ 크다니! 정바당을 키우며 매일매일에 갈아넣고 있는 나의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은 모두 불필요한 것이었던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바당의 13개월 인생을 돌이켜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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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13. 엄마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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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한국에는 고생을 할 대로 하고 정말 힘들게 얻은 것만이 값진 거라고 인정하는 이상한 풍습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최악인 건 사람들로 하여금 이른바 불행배틀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누가누가 더 힘든가 대회를 열어 네가 아무리 힘들어봤자 그래도 너보다 내가 더 힘들다고 그러니 내가 더 대단한 거라고 외치는 이들을 보고 있다 보면 결론은 우리 모두 다 같이 최대한으로 불행하게 살자는 건가 싶어진다. 이런 분위기가 엄마들의 삶을 예외로 둘 리는 없다. 조금 슬픈 게 있다면 이러한 불행배틀이 엄마들에게도 내면화되어 있고 가장 잘 아는 엄마들끼리 서로의 선택을 깎아내리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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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육아 일기: 12. '여아선호'라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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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당이 남자아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나를 엄습했던 막막함과 두려움에 대해서는 이미 2화에서 언급한 바가 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었지 싶다. 배 속 아이가 아들이라는 걸 알렸을 때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들도 한 몫 했다. 대부분 짧은 탄식이거나 위로였다. 어떡하냐고, 힘내라고, 괜찮다고,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이면 이백점짜리라고. 그런 말들이 나를 더 막막하고 자신없게 만들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나서도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추가됐다.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가서,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서, 수리센터에 핸드폰을 고치러 가서 아이 얘길 하다보면 대부분 개월 수와 함께 성별을 제일 먼저 물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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