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비혼하기 좋은 날 6. 꼴찌의 2만원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오늘도 통장에서 2만원이 빠져나갔다. 빠져서 어디 멀리 가는 것은 아니고, 바로 붙어있는 또 다른 통장으로 간다. 주택 청약 통장이다. 청약 통장을 만들라는 이야기는 한 10년도 전부터 들었던 것 같다. 그때 통장을 만들지 않은 이유는 하나, 한국에서 집을 사서 살아가는 미래 같은 것은 조금도 그려지지 않았고, 둘, 한 달에 2만원이라고 해도 고정 지출을 늘리는 것이 오늘의 삶을 빠듯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택 청약에 가입한 건 2년 쯤 전이다. 그것도 역시 내 집 마련의 꿈이 갑자기 생겨나서는 아니었다. 부모님의 늙어감을 직면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잠시나마 여기 발 붙여 놓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리고 10년 전 만큼은...

2018.08.03 16:3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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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하기 좋은 날 프롤로그. 30대, 여성, 비혼, 소속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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