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그만 타든지 해야겠다. 사람이 너무 미워진다. 오늘 임산부배려석엔 중년 남성이 앉아있었다. 그 앞에 섰는데 빈 손잡이가 없어 손잡이 꼭대기를 잡으니, 내 오른쪽 옆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던 남성이 내가 못 잡게 손잡이를 흔들었다. 내 왼쪽 옆에 있던 사람은 내가 그 사이에 못 서 있게 가방으로 내 배를 밀쳤다. 임부석에 앉은 남성을 계속 쳐다봤다. 그는 나와 여러 번 눈이 마주쳤지만 내 배를 훑고는 눈치를 보고 다시 자기 하던 일을 했다. 그 옆에 앉아있던 남성이 민망해하며 나와 눈인사를 하고 자리를 비워주니, 내 오른쪽 옆에 서 있던 (내가 손잡이를 못 잡게 흔들었던) 그 남성이 백팩을 풀더니 그 자리에 앉았다. 자리를 비워...
2019.01.21 12:54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