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돈을 벌어야 등록금 납입 기한을 맞출 수 있을 무렵에 나는 최소한의 짐만 챙겨 무작정 상경했다.

그때까지는 나는 내 가치에 대해 잘 몰랐고 성노동 환경은 더더욱 몰랐다. 떼돈을 벌지는 않아도 좋으니 일단 보상이 적은 쪽부터 (그래서 덜 예뻐도 될 것 같은 쪽부터) 시작해보면 뭐라도 되겠지 싶었다. 물론 돈을 적게 받는 쪽이 만만할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오산이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강남권 모집공고는 다 버리고 굳이 외곽지역을 골랐다. 하지만 면접을 학교 근처 동네에서 봤을 뿐 야밤에 차를 타고 두시간이나 더 가야 하는 뒷골목 쪽방촌에서 일한...

2016.11.07 11:01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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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됨의 기록: 1. 그것은 이미 내 곁에 있었다

세상 물정을 알기도 전부터 이미 내 곁에 있었다.

이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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