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의 사적인 유서

일러스트레이터: 솜솜

“친구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이 시간에요? 친한 친군가 봐요.” 친한 친구.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는 인생의 동반자 관계를 약속한 친한 친구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동료는 그 뒤로도 계속 의아해했다. 막차가 끊길 시간에 두 시간도 넘는 거리를 간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됐나 보다. 우리 관계를 모르는 애인 가족 측에서도 자정에 굳이 내가 오는 걸 부담스러워했을지 모른다. 배배 꼬인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이성 커플이었어도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애인이 할머니와 각별한 사이였던 건 아니었지만, 꼭 고인과의 이별로 인한 감정적 괴로움 이외에도...

2017.06.29 14:3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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