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사랑, 그 따뜻했던 폭력

일러스트레이터: 솜솜

헤어지자고 한 그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끝까지 무덤덤한 모습이 또 한 번 원망스러웠다. 다정했던 순간의 산산조각들은 떠올리기도 싫었다. 칼날처럼 예리해서 살점이라도 베일 것 같았고, 함께 만든 기억에 혼자만 소스라치는 것도 비참했다. 도망치듯 집에 돌아와 내리 다섯 시간을 울었다. 생각해보니 이건 슬픔이 아니었다. 술을 진탕 먹은 다음 날, 닭갈비를 먹다 얹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명치에 뭐가 걸린 것처럼 갑갑했다. 그래, 메스꺼움이었다. 내 지난날이 불쌍해서 토할 것 같았다.

할 수만 있다면 과거의 나를 지금의 나로부터 빼내어 분리하고 싶었다. 뺨을 한 대 치고도 싶었다. 그렇게 자기연...

2017.05.18 15:2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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