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일기 27주차. 태동은 사랑스럽기만 하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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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7주차. 태동은 사랑스럽기만 하다더니

화장실에 들어가려다 미끄러운 바닥에 발을 잘못 디뎠다. 한쪽 발이 쭉 미끄러졌는데 평소 같았으면 금세 날렵하게 바로 섰을 걸,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다른 쪽 다리의 무릎이 굽혀졌고 그대로 바닥에 엉덩이를 쿵 박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내 무거운 몸이 이 일련의 진행과정을 조금도 주체하지 못했다. 가만히만 있어도 아픈 내 엉덩이가 이제 꼬리뼈까지 욱신거린다.

화장실 바닥 미끄러웠던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이렇게 미끄러져 넘어진 건 처음이다. 다년간의 장시간 대중교통 이용으로 휘청거림 속에서도 무게중심잡기의 고수가 된 내가 이렇게 속절없이 미끄러지다니. 내 맘 같지 않은 몸뚱이가 야속해서 속상하고...

2019.01.07 13:1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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