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결혼고발 7. 효자는 없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남편과 연애하는 5년 반 동안 나는 그를 효자라고 생각했다. 효자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진 않았지만, 좋은 아들이라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리고 그 점을 높이 샀다. 고운 마음씨와 배려 깊은 성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이들에게 까칠하지만 내게만은 다정한 사람보다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효자와 결혼하면 고생한다는 식의 풍문을 들을 때면 내심 의아했다. 부모에게 마음 쓸 줄 아는 성품의 사람이 배우자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럴 때마다 자신 있게 ‘애인은 효자지만,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었다. 결혼제도라는 맥락 안에서 발현...

2018.08.21 12:14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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