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일기 35주차. 여성은 뭘 해도 욕 먹는 나라

LIFE

임신일기 35주차. 여성은 뭘 해도 욕 먹는 나라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계속 커져만 가는 내 배를 보면서 이것 참 야만적이란 생각을 했다. 도대체 인간의 몸을 어디까지 부풀릴 셈인가, 하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거장을 이기고, 유전자가위로 난치병도 고친다는 2018년에 사는데 인간이란 존재는 여전히 여성의 몸에서 열 달 동안 자란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다니.

곧 터질 것만 같이 커다래진 내 배를 바라보고 있으면, 여성의 몸을 통해야만 재생산이 가능한 현대라는 건 그 자체로 너무 여성을 배제하는 사회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까지 여성에게 가혹할 일인가? 다른 기술들은 다 발달했는데 어째서 여성의 몸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재생산 부분에서만 진보가 없냔 말이다. 여성...

2019.03.11 10:2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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