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임신일기 - 12주차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임산부 배려석을 양보 받을 때 더 이상 고맙단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임산부 뱃지를 달고 있는 나를 한참 노려보고는 내 어린 얼굴과 마른 몸을 판단하고 꼭 한 마디씩 거든다. 감사하다며 얼굴의 근육을 움직여 미소 짓는 데도 에너지가 든다. 하나도 고맙지 않다. 나는 출퇴근길이 너무 밉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든 생판 처음 본 사람이든, 내 마르고 약한 몸에 고나리질 하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내가 임신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내 몸을 아주 자연스럽게 품평한다. '주수에 비해 배가 작네.' '골반이 작아 애 낳기 힘들겠네.' 배가 더 나오고 사람들이 내 배를 공공재마냥 만져댈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2018.08.13 14:3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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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1 - 임신 3~4주차, 희미한 두 줄로 요동치는 일상

너무 궁금하고, 너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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