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 않은 사람들 3. ‘시나리오’답지 않은 은사자

알다독립여성 청년인터뷰

답지 않은 사람들 3. ‘시나리오’답지 않은 은사자

유의미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저는 첫인상으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하는 말을 많이 들어요. 누구랑 닮았다고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인사하고. 머리를 이렇게 탈색하기 전에요. 흔하게 생겼나 봐요. 슬프게 생겼다고도 하는데 사실 그렇게 슬픈 사람은 아니에요. 주말의 끝자락에 은사자가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가운데에 시멘트 빛깔의 커다란 탁자가 무심하게 놓여있고, 벽도 바닥도 천장도 벽에 걸린 그림마저도 회색에 가까울 정도로 채도가 낮은 곳이었다. 부드러운 조명과 고소한 커피 내음 때문에 그 회색빛들이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곳의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닮은 은사자는 공간의 일부처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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