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답하다 8. 내 체형은 운동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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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답하다 8. 내 체형은 운동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2)

Holly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키: 크다 vs 작다

키가 크다, 작다는 것은 애초에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어느 정도가 크고 작은지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거기다 피트니스 관점에서 키가 크거나 작은 여성에 대한 기준도 자세히 논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특별히 키가 크다, 작다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본문에 기재된 일반적인 키에 따른 피트니스 특징을 살펴 보시고, 나는 어떤 분류에 속하시는지 짐작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체중과 마찬가지로 키라는 변인에서도 다른 한 쪽과 나를 비교하기 보다는 내가 어떤 장점을 타고났고, 더 노력할 부분은 어디인지 건조하게 자신의 몸을 기능적 관점에서 바라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일러스트 이민

고층 건물과 저층 건물

키 큰 사람은 고층 건물과 같습니다. 프레임이 크기 때문에 잘 트레이닝 했을 경우, 절대적으로 많은 근육량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건물을 내부를 인테리어 하려면 더 많은 소파와 테이블, 의자가 필요하듯이 큰 근육들을 발달시켜 빵빵하게 채워넣으려면 추가적 노력을 요합니다. 같은 이두 컬 운동을 같은 강도로 해도 키가 작은 사람은 팔뚝이 금방 티셔츠를 뚫고 나오는 반면(사실 아주 열심히 해야하지만...) 키가 큰 사람은 더 노력해야 합니다. 길쭉한 근육을 보유하고 있어 애써 만든 근육량이 두께보다는 길게 분산이 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때 보디빌딩계의 레전드였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188cm)가 보디빌더로서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로 그렇게 큰 몸 프레임에 근육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일러스트 이민

동작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장단점

당연한 얘기지만 키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보다 몸통도 길도 다리도 깁니다. 그리고 그들은 몸 전체 프레임 중에서 다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대체적으로 더 길고요. 그래서 키 큰 사람은 팔다리가 길어야 높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는 로잉이나 박스점프 등의 종목에서는 유리한 편입니다. 키가 작으면 같은 높이를 수직으로 뛰려고 해도 힘을 더 써야 하기에 더 힘듭니다. 같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로잉 스트로크를 할 때도 팔이 짧으면 더 재빠르게 여러 번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농구선수들이나 로잉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장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림픽 로잉 선수 기준 여성은 180~185cm, 남성은 190~195cm 정도입니다.

키가 작은 사람은 반대로 하나의 동작을 완성하기까지의 동작범위(“ROM”, Range of Motion)가 짧아야 유리한 운동에 강점을 지닙니다. 가령, 버피와 같이 바닥에 엎드린 동작에서 시작하여 서서 점프하는 자세에서 끝나기까지 다리를 큰 동작범위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리의 절대길이가 짧을수록 다리를 적게 움직여도 되어 유리합니다. 7분 내 최대한 많은 수의 버피를 기록해야 했던 2012년 크로스핏 게임 12.1 에서는 키가 1인치(2.54cm) 감소할 때 마다 퍼포먼스가 1.5%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Instagram @fitness.analytics). 경험적으로도 회원들을 살펴보면 체력이 비슷한 회원들간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160cm 내외) 회원의 버피 속도가 대부분 키가 큰 쪽보다 빠릅니다.

  • 큰 사람에게 유리하고 작은 사람에게 불리: 농구, 배구, 로잉 박스점프 등 수직점프가 중요하거나 다리길이가 길면 유리한 동작.
  • 큰 사람에게 불리하고 작은 사람에게 유리: 역도, 바디빌딩, 스쿼트, 버피 등 근육을 외형적으로 성장시키거나 움직임이 빨리 끝나야 유리한 종목.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컨벤셔널), 스쿼트(백), 오버헤드 프레스 등 무거운 무게를 효율적 바 움직임(Bar path)을 통해 들거나 밀어야 하는 종목의 경우, 키가 작은 사람은 무게를 들고 있는 시간이나 밀어야 되는 동작 완성시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키 큰 사람보다 자신의 체중대비 더 많은 무게를 들 수 있습니다. 

키 작은 사람이 리프팅에 상대적 강점을 가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키가 큰 사람의 뼈는 큰 키와 그에 따른 체중에 비례해서 그 강도 자체가 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관절이 취약할 수 있고, 뼈가 길어 중심을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근육량의 톰과 제리가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를 잘못된 자세로 하고 있다면 부상은 팔이 더 긴 톰이 더 클 것입니다. 함께 귀가하며 빙판길을 걷다가 같이 넘어지면 톰이 고관절에 타격도 더 크게 입겠지요.

하지만 키가 크다고 리프팅에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상기 종목들에서 절대적으로 들 수 있는 무게는 대체적으로 키가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갈수록 높은 편입니다. 이처럼 체중이나 키나 기능적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장점을 제각기 가지고 있습니다.

대퇴골 및 상체의 길이에 따라 스쿼트 매커니즘도 달라집니다. 관련된 글을 링크해두겠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예정되었던 부두플로싱 2편 대신, 돈의 관점에서 읽는 피트니스 산업 관련 내용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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