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답하다 9. 숫자로 보는 피트니스 산업

알다운동

운동으로 답하다 9. 숫자로 보는 피트니스 산업

Holly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Fitness in Numbers

벌써 <운동으로 답하다>가 9편까지 힘차게 달려왔네요. 그 사이 더위도 한 풀 꺾였고요. 이번 편은 쉬어가는 마음으로 술술 읽히는 피트니스 산업 정보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피트니스계의 떠오르는 브랜드로부터 시작합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룰루레몬

룰루레몬 Lululemon Athletica 

룰루레몬은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팬베이스는 적지만 마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타겟층을 30대 중반, 고소득, 건강을 의식하는, 세련된 가상의 커플 “오션과 듀크(Ocean and Duke)” 로 삼고 있지요. 

룰루레몬은 꾸준히 100달러가 넘는 요가 팬츠를 팔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년 전 데이터이긴 하지만 그 매출의 약 95%가 정가판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비싸도 우리 룰루레몬 건 산다!'는 뜻이니까요.

투자자들은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룰루레몬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젊은 층이 주도하는 애슬리져룩(athleisure look, 운동선수인 'athlete'과 레져 'leisure'의 합성어. 운동을 위해 디자인 된 옷이 일상생활에서도 패션으로 사랑받는 트렌드) 사랑을 기본으로 한 성장입니다. 거기다 중국은 온라인 쇼핑이 일상적인 문화권이고요. 돈 많은 여피족(Young Urban Professionals)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듯 하기도 하죠. 룰루레몬은 올해 4월 발표한 5개년 성장계획에서 2023년까지 중국 매출이 유럽, 호주, 뉴질랜드에서의 매출액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비교에 대해서는 누구나 할 말이 많습니다. 일단 나이키는 아디다스보다 명백히 규모가 큽니다. 2018년 기준 나이키의 총 매출은 390억 달러로, 아디다스의 260억보다 약 50% 많은 수준입니다. 순이익으로만 따지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나이키는 약 40억 달러, 아디다스는 약 20억 달러가 손에 떨어졌죠. 나이키가 아디다스보다 궁극적으로 손아귀에 쥐는 돈은 두 배가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그 간격을 조금씩 좁히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나이키 총 매출 성장률은 연간 6.5% 수준이나 아디다스는 두 자리 성장률인 11.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디다스는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아디다스의 마케팅 비용 지출액 규모는 약 35억 달러(매출액의 약14%) 이나 나이키는 약 38억달러 (매출액의 약10%)정도입니다. 아디다스의 노력이 숫자로 보이니 눈물겹습니다.

마치 한국이 선진국으로 향해 가고 있다는 오래된 뉴스 같군요. 아디다스가 곧 나이키를 따라잡을 것이다,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런 말은 십 년 넘게 듣고 있는데 1등과 2등은 숫자 하나 차이가 아니니까요.

일러스트 이민

피트니스 트렌드

선진국 시장은 어떻게 운동하고 있을까요? 

나이와 성별이 다양한 친구와 가족 중 10명을 떠올려 봅시다. 그 중 몇 명이 헬스장을 다니고 있나요? 

여가와 휴식관련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유럽(유럽연합 28개국 및 노르웨이, 러시아, 스위스, 터키, 우크라이나 포함)과 미국에서의 피트니스 산업을 살펴보면, 유럽의 1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헬스장을 다니고 있습니다(9.1%). 

미국은 6세 이상 인구 10명 중 2명이 헬스장을 다니고 있습니다(20.3%). 특히 미국의 경우 의료비용이 높아 일상의 건강관리를 더욱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구의 높은 비율이 운동을 즐겨합니다. 헬스장 이용자 외 다른 종목 운동 애호가까지 포함하면 운동 인구의 비율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는 미국이 아닌 유럽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헬스 시장입니다. 2016년 기준 헬스장 산업 규모는 유럽은 266억 유로, 미국은 249억 유로입니다. 유럽에서 헬스장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독일로, 전체 시장 규모의 20%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는 영국(19%), 프랑스(9%), 이탈리아(8%), 스페인(8%)입니다. 어찌 보면 애당초 각 동서남북 유럽의 총 인구가 미국의 인구 대비 2배 가량 더 많기에 당연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엄청난 산업규모에 대해 적다 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골드짐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흘겨보며 벤치프레스를 하고, 뉴욕의 세련된 도그파운드에 가서 시간 당 백만원이 넘는 피티를 받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습니다.


밀레니얼은 피트니스를 조금 다르게 정의한다

올해 초 화제가 되었던 골드만삭스의 밀레니얼 보고서에 따르면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들은 타 세대보다 건강을 능동적으로 정의합니다. 윗 세대에게 “아프지 않는게 바로 건강”이라면 이들에겐 건강이란 바로 “잘 먹고 운동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집과 차에 큰 돈을 투자하여 직접 소유하고자 하는 노력은 덜 하지만(과연 노력의 문제일까요?), 건강에 관련된 경험이나 물품은 가차없이 소비합니다. 또한 내가 먹는 것이 공정하게 테이블에 오른 것인지 주의를 기울이고, 스포츠웨어, 테크, 경험에 지갑을 가장 잘 여는 세대로 분석됩니다.

밀레니얼은 재밌지만 어렵고 힘든 운동을 선호합니다. 닐슨에서 2014년에 진행한 13개국 4000여명 대상 서베이에 따르면 이상적 운동 경험을 묘사할 때 밀레니얼과 전체 나이 그룹이 모두 재미(각각 33%, 31%)를 최우선으로 꼽았던 반면, 도전적인 요소(17%, 0%)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월등히 높은 선호 비중을 보여 주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범람하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나 1RM 데드리프트 영상들로부터 받은 영향일까요? 아니면 밀레니얼도 결국 욜로를 지향하지만 노력이 체화된 일꾼(Hard worker)들이어서일까요? 고되고 희망이 안 보이는 삶에서 작고 확실한 성취는 운동이기 때문일까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각 자료에 사용된 리서치 방법 등이 지면상 생략되어 있는데요. 더 궁금하신 내용은 직접 확인하실 수 있도록 보고서 원문을 링크해 두었습니다. 사실, 보고서는 보고서일 뿐 현상을 완벽히 설명해 주지도 않죠. 다음 편에서는 수많은 스트레칭의 종류와 스트레칭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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