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서발견 7. 너의 이름은

알다

애서발견 7. 너의 이름은

조은혜

일러스트레이터: 솜솜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창비)>은 50명이 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은 3~ 5장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이들은 서로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소설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단한 사건의 주인공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이름을 가지며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과 기쁨을, 때로는 주체 못 할 눈물을 안겨준다.





몇 년도 더 전의 일이다. 친구 A와 영화 <킹콩>을 봤다. 영화관을 나왔는데 A는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물론 나도 킹콩이 떨어질 때 슬프기는 했다. 그래도 뭐 그 정도로 슬픈 건 아니었다. 난 그가 뭔가 우울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를 내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A는 예상 외의 답변을 했다.

“나는 저런 영화가 너무 싫어. 그럼 킹콩한테 밟혀 죽은 사람들은? 주인공 하나 살면 그만이야?”

그때는 뭐 이렇게나 감성적인 애가 다 있나 싶었다. 실제 상황도 아니고 영화 속에 나오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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