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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양

애슐리 그레이엄이라는 이름을 모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표지화보를 본 후에 그녀를 잊기는 쉽지 않다.

작년, 플러스 사이즈 모델 최초로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집호 커버모델로 등장한 이래로 ‘패션’(fashion), ‘몸 긍정’(body positive), ‘다양성’(diversity) 등의 키워드가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애슐리 그레이엄이 있었다.

Antonio de Moraes Barros Filho / FilmMagic / Getty

그레이엄은 각종 패션지 화보와 표지, 플러스 사이즈 수영복 브랜드 광고 뿐만 아니라 전세계 10대 소녀들의 애청프로그램인 도전슈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의 메인MC 자리를 꿰찼으며 자신의 이름을 단 란제리 브랜드를 런칭했다. 게다가 지난 1월, <보그(Vogue)> 영국판의 표지모델로 선발됐고 지난 2월 15일에 열린 뉴욕패션위크 마이클 코어스 쇼에 모델로 서기도 했다. 그는 그 혼자만으로도 지난 몇 년간 미주/유럽의 플러스 사이즈 이슈 타임라인을 짤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아이콘이 됐다.

그런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사회에서 터부시하는 신체 일부를 SNS에 올리고 메시지를 공개하는 것은 별로 이상할 일이 아닌데 왜 이토록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했던 것일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애슐리 그레이엄이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리우 웬, 애드와 아보아, 이만 하맘과 함께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는 최초로 3월 보그 미국판 커버 모델이 되었는데, 지지 하디드와 애슐리의 포즈가 마치 애슐리의 뱃살과 허벅지의 셀룰라이트를 가리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그녀의 팬들은 보그 측에서 더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애슐리 그레이엄만 다른 모델들과는 다른 포즈를 취하도록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그녀의 허리를 감은 지지 하디드의 손가락이 마치 애슐리를 가리기 위해 포토샵으로 수정된 것처럼 보인다며 보그가 앞에서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포토샵으로 애슐리를 더 ‘날씬하게’ 보이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당사자인 애슐리는 인스타그램에 포즈를 취한 것은 자신의 의지였고 누구도 이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셀룰라이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함으로서 지지 하디드의 손가락에 대한 의혹의 화살에서 비켜갈 수 있었다.

애슐리의 포토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슐리가 등장한 유명패션지 화보들마다 그녀의 셀룰라이트를 없앤다거나 미세하게 몸매를 잘록하게 한다거나 등의 보정이 있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간 패션 화보에서 포토샵은 당연시 되어왔으나, 그녀의 등장 이후 대중들이 ‘완벽한 몸매’라는 의미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세상이 다양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눈을 뜬 이상, 이런 논란들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믿어왔던 아름다움과 추함, 비정상과 정상의 기준은 더욱 크게 흔들릴 것이고 그 지각변동에 패션계가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는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아마 팬들이 원했던 것은 애슐리의 해명보다는 패션산업과 이를 떠받치는 거대 패션지의 모순을 공론화하는 것이었을 테다. 이에 대해 <보그>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애슐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비록 사진 속 셀룰라이트는 지워졌을지 몰라도 자신이 세상에 전하는 다양한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는 지워지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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