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18. 몬스터헌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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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18. 몬스터헌터: 월드

딜루트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이미지 제공 Capcom

어떤 게임이냐 하면

캡콤의 유서깊은 프랜차이즈 시리즈인 <몬스터헌터> 의 신작 <몬스터헌터 : 월드> 가 스팀을 통해 발매되었다. 이미 몇달 앞서 PS4로 발매되었을 때 많은 게이머의 환호와 호평을 받은 이 시리즈는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야생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게임이다.

여전히 아쉬운 갑옷 디자인

<몬스터 헌터 : 월드>에서는 캐릭터 생성시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가 고를 수 있는 커스텀의 옵션이 같고, 상호작용을 위한 움직임 모션또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의 갑옷 차이. 이미지 제공 Capcom

그러나 위와 같이 같은 재료로 만든 갑옷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의 경우에는 남성 캐릭터의 갑옷과는 달리 복부나 허벅지가 노출되어 있는 디자인이 더 많다. 게임 속에서 더 강하거나 유명한 몬스터일수록 이런 노출의 차이가 더 나타나는데 그때문에 특정 모션(기어가기)를 할때 마치 속옷을 훔쳐보는 것 같은 각도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물론 모든 갑옷이 노출일색인 것은 아니며 국내의 다른 RPG 게임에 비해 노출이 심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플레이어가 여성 캐릭터를 골랐을 때 노출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 존재한다. 이것을 단순히 게임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남성 캐릭터와 같은 카메라 구도를 쓴다지만 갑옷이 이래서야 이런 자세만 보게 된다. 이미지 제공 Capcom 

키보드로 플레이 하면 난해한 인터페이스

<몬스터 헌터 : 월드>의 인터페이스와 컨트롤은 초보자가 적응하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튜토리얼 문서도 짧은 글 위주로 직관적이지 않고 키의 배치 또한 기존 PC 게임하고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한참 전투중인 와중에 몬스터의 발밑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며 아무것도 안 한채 서있다가 두드려맞기 쉽상이다.

이번 작품이 전작에 비해 키보드 컨트롤이 상당히 개선된 편이라고는 하지만 키보드의 키 배치 자체가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 상당히 다르고, 전투시 조작 과정에서 몇개의 단계가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초심자일수록 꼭! 패드로 플레이하기를 추천한다.

명작은 명작

현재 서버 오류로 인해 협동 플레이가 어렵고 PC 최적화가 덜 되어있어 버벅거린다거나 하는 문제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헌터 : 월드>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탄탄하게 짜여진 세계관을 게임 속 주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절로 감탄하게 될 것이며, 각종 자연환경과 아이템을 이용한 사냥법은 핵 앤 슬래시 위주의 빠른 사냥을 하는 게임을 위주로 하던 플레이어라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시스템 자체는 MMORPG의느낌이 물씬 나지만 싱글로 플레이 할 수 있고, 난이도가 어렵다면 (비록 지금은 서버가 엉망이어서 불가능에 가깝지만)구조요청 신호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이 시리즈가 아예 처음이라면, 초반 4~5시간정도는 조작도 낯설고 막막한 느낌에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몇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몬스터가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것을 몇 번 경험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계속 게임을 붙잡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MMORPG의 레이드 컨텐츠에서 계속된 헤딩 끝에 겨우 레이드 몬스터를 쓰러뜨렸을 때의 쾌감과 비슷하다.

가상현실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살짝 마음에 걸리는 것은, 게임의 특성상 몬스터의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효율이 좋기 때문에 특정 부위를 파괴하는 공격 위주로 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성공했을때 고통스러워하고 절뚝거리며 도망가는 몬스터를 어떻게든 붙잡고야 마는 게임의 시스템에 한번쯤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몬스터들마다 ‘육질’이 달라 저마다 약점이 존재한다. 이미지 제공 Capcom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몬스터들이지만 기본적으로 현존하는 동물의 모습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거기에 몬스터 헌터 특유의 현실적인 생태계가 더해지면 멀쩡한 몬스터의 뿔을 자르고, 날개를 뜯고 발톱을 모아 갑옷을 만드는 모습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사람이 시스템에는 금방 적응한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느낌을 아예 없는 것으로 취급해버리고 지나갈 순 없으니 말이다.

발매일 : PS4 2018.01.26 / PC 2018.08.10 (공식 한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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