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13. 플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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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13. 플로렌스

딜루트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이미지 제공 Annapurna Interactive

어떤 게임이냐 하면

주인공인 플로렌스는 20대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출근하고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것처럼 업무를 본다. 어릴때는 이런저런 추억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지금은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 하루를 보낼 뿐이다. 이따금 걸려오는 부모님의 전화는 늘 같은 잔소리를 하고 플로렌스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 그렇게 단조로운 삶을 살던 어느 날, 음악과 함께 트리시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매일 똑같던 일상은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단조로웠던 삶은 좀 더 다양한 빛깔과 음악을 갖게 된다.

<Gorogoa> 를 제작했던 Annapurna Interactive에서 신작 게임을 발매했다. 이 배급사의 다른 게임(Gorogoa, 에디슨 핀치의 유산 등)들과는 다르게 모바일로만 발매되었다. 그리고, 모바일로만 발매되었기에 더 의미 있는 게임이다.

게임이라고 하기엔 독특한 방식

<플로렌스>는 개인이었던 플로렌스와 트리시가 우연히 만나서 첫사랑에 빠지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다가 어떤 틈이 생기고 헤어져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잘 눌러 담았다.

플로렌스의 독특한 연출. 이미지 제공,Annapurna Interactive

눈여겨볼 것은 게임 속의 연출이다. 연출 방식과 전개는 일종의 웹툰과도 비슷하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일종의 보는 매체로 플레이어에게 이야기를 전달했다면 <플로렌스>는 게임이라는 방식을 채택하여 플레이어를 직접 이야기의 호흡 속에서 함께 움직이게 한다.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를 할 때 전화를 받는 아이콘을 직접 누르고 연인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상대방의 SNS를 보면서 리트윗이나 마음을 찍는 행위등을 통해 플로렌스의 주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런 행동들은 플레이어가 직접 개입하여 플로렌스를 조작하는 느낌을 주고 플레이어가 플로렌스와 동화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타 플랫폼으로 발매되었다면 앞선 행동들에 비해 몰입감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다.)

연인과의 대화

<플로렌스>에서 특히 뛰어난 연출을 꼽자면 연인과의 대화 부분을 꼽을 것이다.

낯선 분위기 속에서 상대방을 탐색할 때는 다소 느린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많은 대화 창을 채워야 하는 수많은 조각들이 존재한다. 서로가 가까워지면 그 조각들은 점점 줄어든다. 각 조각들의 연결부는 둥글고 부드럽다.

 대화 이벤트. 이미지 제공, Annapurna Interactive

플로렌스와 트리시가 싸우기 시작하면 음악의 템포도 다소 빨라진다. 부드럽게 움직이던 대화 조각들은 점점 빠르게 움직이고 그 조각의 연결 부분은 점점 날카로워진다. 두 경우 다 대화내용들은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음악과 분위기로 짐작할 수 있다.

<플로렌스> 의 조작은 게임 속에서 플로렌스의 삶에 직접 개입하는 느낌을 준다. 그렇게 대단하고 격정적인 세기의 사랑은 아니고, 사랑이 끝나도 그 기억과 함께 일상은 계속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잔잔한 여운이 남기도 할 것이다.

음악이 게임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음악을 켜고 게임을 하길 추천한다.

IOS 발매일 : 2018.02.14, 공식 한글화 제공

안드로이드 발매일 : 2018.03.14, 공식 한글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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