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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0. 프롤로그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트레이너와 나> 첫 번째 시즌을 연재할 때, 내가 선택한 운동은 PT(퍼스널 트레이닝)이었다. 그 당시 생활패턴에서는 꾸준히 할 만한 운동이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PT가 특별히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다. 근육의 힘이 부쩍부쩍 늘어난다는 재미는 있었지만, 운동 자체는 정적이고 반복적이라 지루한 편이다. 

또 아무리 여성 전용 헬스장이라 해도 남성 트레이너들의 빻은 발언들을 점점 견디기가 어려워졌다. 아무래도 시간당 가격이 매우 비싼 것도 PT를 계속 할 마음을 자꾸 공격했다.

살기 위해 운동 하나씩 붙들고 있더라

회사를 옮긴 뒤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넓어졌다. 다른 운동은 없을까? 주변을 둘러봤다. 다들 돈 없고 시간 없고 피곤한 와중에도 살기 위해 열심히 운동 하나씩 붙들고 있었다. 야근이 많고 타이트한 직장에 다니는 경우 아무래도 ‘PT 푸어’가 되어서라도 짧은 시간 안에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택을 한 친구들이 많았다. 출근 시간이 규칙적인 경우에는 필라테스, 수영, 킥복싱 같은 그룹 수업 방식의 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도 저도 자꾸 안 가게 돼서 돈이 아깝다는 친구는 집에서 세계 최고의 만능 선생님 유투브를 보며 ‘홈트(홈 트레이닝)’를 하기도 했다.

친구들이 하는 다양한 운동에 ‘영업’ 당하다 보니, 여성의 입장에서 각 운동의 장단점을 공유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당 소비되는 칼로리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만에 체중이 얼마나 줄었는지, 그런 종류의 비교 말고. 트레이너와 얼마나 의미 없는 대화를 자주 해야 하는지, 트레이너가 멍청하고 무례한 소리를 하는지, 낸 돈에 비해 얼마나 원하는 운동 효과를 봤는지, 얼마나 시선 강간이나 고나리질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런 점들을 비교하면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당신의 운동은 어떻나요

<트레이너와 나> 시즌2에서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여성들을 만나 트레이너와 그들의 일상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가 하는 운동에 대해 좋은 이유에서든 나쁜 이유에서든 할 말이 많다는 분은 언제든 edit@thepin.ch 로 제보해주시면 맛있는 밥을 사드리며 이야기를 들으러 가고자 한다. 

2018.08.29 11:4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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