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이것이 팩트'라는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팩트

청와대의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페이지를 뜯어보았다. 내용의 출처와 작성 방법에 대한 꽤 많은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청와대는 어떤 기사가 거슬렸나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배너다. 

배너 뒤에 숨어있는, 즉 배경화면이 되어준 기사들은 무엇이 있는지 스크랩해 보았다.

2016-11-16 미디어펜
'최순실 광기'빠진 언론... 촛불 격문∙국정농단 숨은 주범
2016-10-28 더팩트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 행적 의문, 최순실 지시 기다렸다?
2016-11-17 미디어펜
박 대통령 하야 선동 저주의 굿판…악마의 탈 쓴 언론
2016-11-18 뉴데일리
박대통령 비방 몰두 북, '계엄령' 유언비어에 신날 듯
2016-11-14 머니투데이
통일부 "'통일대박' 최순실 개입 보도, 명백한 오보"
2016-11-04 미래한국
'최순실 의혹' 카더라 보도, 언론이 미쳤다
2016-11-07 한겨레21
다시, 7시간의 미스터리
2016-11-15 팩트올
조선일보는 왜 '세월호'와 관해 유독 많은 오보를 냈나…전직 조선일보 기자로 살아가기

뉴데일리, 미래한국, 더팩트, 팩트올, 한겨레21, 머니투데이에서 각 1건씩이고 미디어펜이 2건이나 차지했다.

배너에 함께 담겨 있는 메타 데이터에 따르면, 그래픽을 만든 시점은 11월 18일 저녁이다. (*메타데이터에서 이미지의 이름이 1로 되어 있는 것은필자가 저장을 1.jpg로 했기 때문이다.) 18일 이전까지 나온 그 수많은 기사 가운데 이것들만 골라 넣은 이유는 알 수 없다. 

참고로 페이지의 오픈 날짜는 바로 다음날인 11월 19일이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그 다음으로는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글부터 실제로 언제 쓰인 것인지 탐구해 보았다.

이를테면 제일 위에 있는 가장 핫한 글,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에 대한 글은 청와대 홈페이지 이미지 에디터 주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해당 글의 맨 위에 있는 청와대 사진의 주소다.

http://www.president.go.kr/img_editor/images/000177/20161119175910251_4YB1QKMI.jpg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 이미지를 넣으려면 바로 사진을 붙여 넣을 수도 있고, 포토에디터를 쓸 수도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포토에디터(img_editor라고 돼 있는 것을 통해 유추가 가능하다.)를 사용했던 모양이다. 주소 뒤에 붙은 201611191759는 그 이미지가 편집된 후 저장된 시점으로 짐작된다. 다른 사진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가장 이슈가 되는 '타임라인' 사진의 경우 메타데이터를 확인해보면 19일 19시 9분에 제작됐다. 그리고 html 코드를 보면 관련 글에 첨부된 시점이 20시 49분이다. 바로 다음에 첨부된 사진이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 받는 사진인데, 이 사진은 18시 27분에 글에 첨부됐다. 즉, 글을 모두 다 쓴 뒤에 뒤늦게 타임라인 이미지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글 작성 이틀 뒤인 11월 21일에 아래 두 개의 사진이 글에 더 첨부 됐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의중 역시 함부로 알 수 없다. 

어떤 것부터 말하고 싶었나

청와대는 어떤 ‘팩트’를 가장 먼저 내보이고 싶어했을까?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11개를 같은 방식으로 살펴보았다.

글에 붙는 보드 디테일은 대개 쓴 순서와 일치한다.  물론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성 후 사이트 바깥으로 게시할 때는 일일이 따로 편집되는 방식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따른다면, ‘최순실용 침대’는 가장 나중에 쓰인 글이고 '통일은 대박'이 가장 먼저 쓰인 글이었을 것이다. 

또한 18329부터 18347까지의 보드 디테일을 단 글이 이미 모두 작성돼 있던 것이라면 총 19개의 글이 올라왔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작성은 했지만 올리지 않은 글'이 8개 남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누가 이것을 만드는가

그리고 콘텐츠가 실린 타입에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전 글과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이미지를 본문에 첨부하는 형태의 기존 글들과 달리, '괴담 바로잡기' 페이지는 메인 이미지 첨부가 전혀 돼 있지 않다. 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이렇게 작성한다. 글의 정렬방식도 네이버 블로그와 흡사하다. 

이를 보면, 이전까지 주로 이 게시판을 담당하던 사람과는 다른 이가 해당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는 것을 의심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VIA 블로그 <livin' seberia

2016.11.22 15:00 발행

CREATOR

Pinch Club에 함께하기

핀치의 모든 기사를 자유롭게 읽고,
스크랩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소식을 전하는 멤버 한정 메일링 서비스와
여성의 콘텐츠를 전하는 핀치굿즈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세미나, 파티 등
핀치가 주최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에
우선적으로 참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크리에이터의 기사

You may also like

기사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