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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8일 <Pinch Clip>

일러스트레이터: 이민

생리대 1082개 중 단 4개만 안전한지 검사를 받았다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제품을 허가받을 당시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9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생리대는 1082개 품목 가운데 4개(0.4%)에 그쳤다. 제조사가 일정 규격 기준을 맞추겠다고 하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는데,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식약처로부터 받은 판매 허가는 사실상 제조사의 ‘구두 통보’였다.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7일 식약처에서 받은 생리대 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2007년부터 릴리안 생리대 75개 품목에 대해 신고·허가를 받으면서 모든 품목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을 면제받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가 식약처 고시(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생리대 기준규격을 맞추겠다고 하거나, 이미 허가된 품목과 같은 성분으로 생리대를 만들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릴리안은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을 맞춘다고 했기에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았다. - 서울신문

생리대 전수조사 독성물질 딱 열 가지만 검사해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랴부랴 생리대 896품목 전체에 대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조사를 다음달까지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10종 독성물질로 한정돼 안전성 검증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해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대상은 휘발성유기화합물 86종(우선 조사 10종 포함), 농약 14종 등 총 104종에 이르는데 이 물질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7일 “9월에 나오는 것은 (벤젠, 스티렌 등 독성을 가진) 10종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실제로 생리대에서 얼마나 나오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10개 물질에 대해서는 위해성 기준이 이미 연구가 돼서 검출된 수치가 인체에 위해한지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10종의 독성물질 검출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전체 생리대 중 어떤 제품에 벤젠이 함유돼 있는지, 함유 기준이 인체에 유해한지 등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김만구 교수에게 의뢰해 조사한 생리대 시험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약 200종이 검출됐고 이중 최소 20종이 독성이 있는 물질로 알려졌기 때문에 10종의 검출 결과만으로는 한계도 분명하다.

더구나 현재 식약처가 용역 의뢰를 통해 위해성을 조사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86종이며, 이번 우선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76종이 덜 위해하다고 판단할 기준도 없다. 때문에 10종의 검출기준만 놓고 특정 생리대가 가장 유해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는 상태이다. - 한국일보

안전한 생리대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네

‘릴리안’ 생리대를 비롯해 각종 일회용 생리용품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국 제품을 ‘직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생리용품의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기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여성환경·소비자단체 등이 ‘생리용품의 전성분 공개 및 안전성 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서는 탐폰으로 인한 ‘독성쇼크신드롬’(TSS) 논란이 불거진 1980년대부터 여성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생리용품 성분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미국에서 생리용품은 콘돔, 치실 등과 함께 식품의약국(FDA)이 관리하는 ‘의료기기’에 포함되는데, 의료기기는 모든 성분 공개 의무가 없다. 생리용품의 전성분 공개 의무화 등을 담은 법안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의회에 제출됐지만, 매번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리용품의 유해물질을 먼저 조사한 곳도 정부기관이 아닌 여성환경단체였다.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가 2014년 8월 미국에서 생리용품 점유율 44%를 차지하는 피앤지(P&G)사의 제품 가운데 생리대 브랜드인 ‘올웨이스’ 4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스타이렌, 염화에틸, 클로로포름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이렌은 세계보건기구가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염화에틸, 클로로포름 역시 발암·생식 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생리용품을 기저귀·치실 등과 함께 생활용품으로 분류하는데, 역시 전성분 공개 의무가 없다. 유럽에서 생리용품의 안전성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곳은 프랑스 소비자 잡지인 <6천만명의 소비자>였다. 이 잡지는 지난해 2월 11개 생리용품의 유해성분을 자체적으로 검사했는데, 이 중 5개 제품에서 다이옥신과 살충제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 한겨레

2017.08.28 14:1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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