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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궁은 나의 것" 낙태죄 폐지 위한 검은 시위 열려

10월 15일 오후 2시 보신각에서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 시위'가 열렸다. 페미당당, 불꽃페미액션, 강남역10번출구 등이 연대해 개최한 이번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300명이 참여했다. 

검은 옷을 갖춰 입은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한 검은 옷걸이와 문구 피켓 외에도 자체적으로 개성 넘치는 구호 피켓을 제작해 다양한 의견을 표명했다. 

시위 참여자들의 취지 발언과 함께 검은 시위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여성의 문제는 항상 예외였습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싸워왔는데, 이번에 낙태 수술을 겪으면서 이 문제는 민주주의에서도 다뤄주지 않더라고요. 국가라는 테두리도 어떠한 종교도 이론도 사상도 페미니즘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여성을 인간으로서 다뤄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해요.누가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저의 것이고 공공재가 아닙니다.

참가자들은 취지 발언 이후 오후 2시 40분부터 약 40분 가량 '여자도 사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 일대를 행진했다.

행진 이후에는 오후 4시까지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 및 주변의 낙태 경험 및 낙태죄로 인해 훼손되는 여성 인권에 대해 언급하며 이제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촉구했다. 다음은 현장의 자유 발언.

12년 째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피임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피임의 기본이라는 콘돔 사용하는 법도 못 배웠습니다. 여성이 피임을 할 줄 몰라 임신했다면 그게 누구의 잘못입니까. 원하지도 않은 임신을 이유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거나, 낙태를 했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 여성의 삶은 누가 결정하는 걸까요. 과연 우리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걸까요? 낙태죄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심지어 피임도구의 결함으로 인해 임신할지라도 낳지 않으면 법으로 처벌하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그저 운이 안 좋으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그런 출산기계에 불과한가요? 저는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고 싶습니다. 여성은 여성의 몸과 삶과 운명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중략) 

상대과 관계하고 임신에 이르기까지, 임신 이후 중절 혹은 출산을 선택한 후까지 그 모든 과정이 여성에게는 싸움터입니다. 양육 비용은 국가나 사회가 아닌 여성에게 전가됩니다. 일-가정 양립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에게만 요구됩니다. 온전한 자율적인 선택 하나를 위해 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모이면 세상이 변합니다! 낙태죄 폐지하라!”

집회를 연대 주최한 페미당당의 심미섭 대표는 "낙태죄 폐지는 시니어 페미니스트들이 오랫동안 노력해 온 의제다. 이번 검은 시위로 이루어진 동시대 페미니스트들의 연대를 통해 여성에 관련된 사회적 의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6.10.15 19:1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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