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다시 줍는 시 5 - 기다림을 향하여, 친구를 위하여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시를 읽고 쓰는 일은 나와 타인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믿었다. 나는 그런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고 그런 일을 하면서 살면 좋을 것 같았다. 그 생각이 지금껏 나를 시 곁에 붙잡아 둔 것 같다. 물론 문단 내 성폭력 운동 이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함께 사는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 지금 한국 문단이 완전히 썩어서 재생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도 그 욕망들로부터 자유롭다거나 자유로울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를 읽고 쓰는 사람이면 자신의 마음도 욕망도 들여다보고 타인과 세상에 해가 되지 않게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시 곁에 계속 사는 한, 나는 그런 방식으로 살 것이다.

2018.02.21 14:5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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