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애서발견 3 : 실패하지 않은 정신, 나혜석

일러스트레이터: 이민
<나혜석, 운명의 캉캉(박정윤 저, 푸른역사)>은 한국 근대기의 화가이자 문인이며 가부장적 관습에 맞선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삶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하석진, 엘리제 마담, 윤초이, 독고완 등의 가상인물들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사실에 기반한다. 나혜석이 살아야 했던 현실과 나혜석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나혜석을 처음 만난 건 학부 시절 <여성과 예술>이라는 수업에서였다. 미술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유명한 남성 작가들의 작품을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비판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여성 작가들에 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국내 작가들을 다루면서 제일 처음으로 나혜석이 언급됐다. 비난을 받으면서도 여성 해방을 위해 앞장섰던 사람이란 걸 알았을 때, 나는 그의 삶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놀랐던 가장 큰 이유는 나혜석(1896년 출생)의 주된 활동 시기가 1900년대 초반이라는 점이었다. 여성은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지도 못하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남자들과 싸우는 것도 모자라, “자식은 모체의 살점을 뜯어먹는 악마”라는 문장이 있는 <모(母)된 감상기>를 쓴 게 나혜석이었다. 차별이 차별인 줄 모르던 세상에서 이게 바로 차별이라고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던 그는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찾은 책이 박정윤 작가의 <나혜석, 운명의 캉캉>이었다.



이 책은 소설이다. 그래서 나혜석을 시기하던 친구 엘리제 마담, 그의 딸 윤초이, 나혜석을 사랑했던 하석진과 독고휘열, 독고휘열의 아들 독고완 등 주요 인물들 중 다수가 가상...

2017.06.02 14:4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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