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애서발견 6. 어디까지나 근사한 어른

일러스트레이터: 솜솜

<동정 없는 세상 개정판(2013) / 박현욱 저, 문학동네>

* <동정 없는 세상>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작가 박현욱의 첫 장편 소설이다. 박현욱 작가가 <아내가 결혼했다>로 한국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와 고정적인 성 관념을 난도질했다면, <동정 없는 세상>은 소년들의 왜곡된 성 관념 그리고 <아내가 결혼했다> 이전에 가족의 다양성을 다뤘다. 수능이 끝난 남고생 준호는 자신의 집안 환경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성장한다.



어른은 없었다 <동정 없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내 10대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책상에 앉아있었지만 이게 맞는 건지, 저게 틀린 건지 알 수 없었다. 남들 다 있는 가족 구성원이 없다는 사실도 괴로웠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집이 아니라는 것. ‘부모님께’로 시작하는 가정통신문을 줄 사람이 없다는 것. 대학에 대한 확신도, “대학 따위가 뭐 대단한 거라고 거기 가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겠”냐고 말해주는 집안 어른도 없었다.

10대는 또래집단에 취약하다. 집안 환경, 앞으로의...

2017.09.21 16:2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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