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아시안 여성으로 연애하기: 4. 하나만 해라 하나만

일러스트레이터: 이민

‘인종 간 연애'라는 틀에 정확하게 맞지는 않아 당장 이번 시리즈에서는 뺀 이야기만 해도 나열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난 10년 간 겪은 일 중에서도 ‘이건 참 참신하다' 싶어 어이가 없었던 순간은 현지 아시안 여성들을 죄다 ‘starfish’로 부르는 걸 들었던 순간이었다. 이 용어는 섹스할 때 마치 불가사리처럼 팔과 다리를 벌리고 침대에 누워 섹스가 끝날 때까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거나 즐기지 않는 여성을 지칭할 때 쓰인다. 일단 이 단어부터가 문제다. 듣는 순간 바로 남성의 사정만을 최종 종착지로 삼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섹스의 현장이 바로 연상되지 않는가? 누가 그들을 불가사리로 만들었냐는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현지 아시안 여자들은 죄다 전형적인 불가사리들이라며 사석에서 불평하는 백인 남성들을 보며 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언제는 현지 아시안 여자들이 특히 순종적이고 자기 주장 없어서 좋다면서요. 당신들이 불가사리라고 불평하는 그 여성들로부터 성적 주체성을 빼앗은 장본인이 바로 그 여성들을 순종적으로 만든 가부장제입니다. 제발 하나만 해라 하나만.

2017.10.13 15:4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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