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5. Gorog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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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5. Gorogoa

딜루트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이미지 제공 Annapurna Interactive

어떤 게임이냐 하면

소년은 건물 사이를 천천히 흘러가듯 사라지는 색색 빛깔의 용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낡은 책에서는 용을 만나기 위해 다섯 가지 색깔의 오브를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년은 언젠가 용을 다시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고 다섯 가지 색깔의 오브를 찾는 여정을 떠나고 그 여정으로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쫓게 된다.

퍼즐 게임 좋아하세요?

Gorogoa의 플레이 방식. 이미지 제공 Annapurna Interactive

<Gorogoa>의 플레이 방식은 기존의 퍼즐 게임들과는 조금 다르다. 플레이어의 눈앞에는 4개의 분할된 그림이 있으며 각 그림은 각각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림들은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서로의 위치를 바꾸거나 겹칠 수도 있다. 제시된 그림의 위치를 조금 달리 배열하면, 분리된 공간이었던 그림들이 하나로 연결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시간의 흐름에 의존하지 않으며 플레이어의 추리에 의존한다.

이를테면, 까마귀가 앉아있는 나무를 확대해 오른쪽의 나뭇가지 그림과 연결하면 까마귀가 움직이며 오른쪽의 나뭇가지에 걸린 사과가 아래쪽의 접시로 떨어지거나, 책 속의 별 그림을 빈 전구 그림과 겹치게 되면 전구 속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게임이 막막하게 느껴지더라도 괜찮다. <Gorogoa>에서는 각 그림을 클릭했을 때 어디를 확대하거나 조사하면 좋을지 제시해준다. 몇몇 방탈출류 게임에서 지나치게 세세한 퍼즐 방식으로(ex : 몇 mm 차이로 클릭이 안 되거나, 단서 하나 없어 외부에서 공략을 보지 않으면 아예 진행되지 않는 그런 수많은 탈출류 게임들을 생각해보자!) 갑갑함을 느끼던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워

화면이 클수록 아름답다. 이미지 제공, Annapurna Interactive

<Gorogoa>의 그래픽은 한 편의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로 이루어져 있다. 손으로 그린 섬세한 이미지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어 퍼즐을 진행할 때마다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게임 속에는 언어적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지만 많은 그림 속에는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어 상황을 해석하는 데 부족함은 없다.

플레이타임이 짧은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퍼즐을 진행하는동안 지나치듯 본 여러가지 추상적인 이미지는 이야기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하게 되며 이런 추측들은 마지막 퍼즐에서 한데 모여 플레이어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게임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대다수의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전달해왔다면, <Gorogoa>는 게임이라는 장르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전달 방식과 그래픽 등으로 인해 <Gorogoa>는 ‘유로게이머’, ‘메타크레딧’ 등 다양한 게임 언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바일, PC,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되어 있으니 원하는 기기로 플레이하면 된다. 단, 화면은 클수록 좋다. 조작 및 플레이 방식은 휴대용 플랫폼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세밀한 일러스트는 화면이 클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태블릿 PC가 있다면 금상첨화.

<Gorogoa>: 2017년 12월 14일 발매, 스팀과 앱스토어에서 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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