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나쁜 음식을 미워하는 연습

회사의 가장 말단인 데다가, 사모펀드에 근무하며, 규모가 큰 거래가 진행중인데 미팅이 줄지어 있는 날이라면, 그 날은 밤새워 근무하는 날이다. 특히 그런 날이 힘들었던 한 주에 대한 보상심리가 극대화되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이라면 밤 11시에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사유는 확보한 셈이다.

물을 붓고, 긴긴 기다림이 이어지는 2분 30초간의 설렘. 첫 젓가락질에 “아, 이맛이야”를 외치고, 또 다시 젓가락질을 하면서는 “그래, 오늘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었으니까 괜찮아”라고 다독이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그러다, 라면국물이 바닥을 보일 때에야 속으로 외친다. 아,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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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6 14:37 발행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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